약 2억 1,500만~2억 800만 년 전 후기 트라이아스기, 로라시아 내륙의 친리층(Chinle)과 같은 붉은 범람원에서는 계절성 몬순 비가 지나간 진흙 채널 가장자리를 따라 날렵한 초기 수각류 코엘로피시스 바우리(Coelophysis bauri) 무리가 질주하고, 곁에서는 장갑으로 덮인 대형 에토사우루스 데스마토수쿠스(Desmatosuchus)가 말꼬리식물 에퀴세티테스(Equisetites)와 낮은 소철류 사이의 젖은 퇴적물을 뒤집고 있습니다. 녹슨 듯 붉은 실트와 이암, 얕고 탁한 물길, 드문드문 선 볼치아(Voltzia) 침엽수는 덥고 건조한 시기와 폭우가 번갈아 지배하던 판게아 북부의 계절성 기후를 보여 줍니다. 공룡이 막 다양해지기 시작하던 이 시대의 육상 생태계는 코엘로피시스 같은 민첩한 포식자와, 악어류 친척인 에토사우루스 같은 중무장 초식·잡식성 파충류가 함께 살아가던 깊은 시간의 한 장면입니다.
약 2억 2,700만~2억 800만 년 전 후기 트라이아스기 노리아절의 중앙유럽 범람원에서는, 길이 7–8미터에 이르는 초식성 공룡 플라테오사우루스(Plateosaurus) 여러 마리가 뒷다리로 몸을 일으켜 침엽수와 바이에라(Baiera) 같은 은행식물의 잎가지를 뜯어 먹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붉은 산화 진흙과 실트가 깔린 건조한 계절성 삼림 바닥에는 양치식물, 속새, 그리고 베네티탈레스류 관목이 드문드문 자라며, 꽃식물이나 풀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플라테오사우루스는 긴 목과 작은 머리, 강한 뒷다리와 움켜쥘 수 있는 앞발을 이용해 높은 먹이에 접근했으며, 이는 초기 용각형류 공룡들이 거대한 초식 공룡으로 진화해 가는 길목을 보여 줍니다. 황금빛 저녁 햇살 속 이 고요한 숲은, 판게아 북부 로라시아의 계절적으로 덥고 건조한 세계에서 공룡들이 이미 육상 생태계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음을 생생하게 전합니다.
약 2억 100만 년 전 트라이아스기 최후기 라우라시아, 오늘날 북아메리카 동부가 될 뉴어크형 열곡 분지의 얕은 호수 너머로 중앙대서양 화성암 지대(CAMP)의 틈새 분출이 검은 현무암 용암을 넓게 쏟아내는 장면이다. 전경에는 붉게 산화된 이암·실트암과 갈라진 플라야 가장자리, 단층 절벽 아래 선상지 퇴적물이 펼쳐지고, 듬성듬성 선 펠루르데아류(cheirolepidiacean) 침엽수와 물가의 양치·속새류가 화산재와 연무 속에 실루엣으로 드러난다. 이런 거대한 현무암 분출은 트라이아스기-쥐라기 경계의 대멸종과 맞물려 있었으며, 멀리 보이는 작은 코엘로피시스류 수각류나 진흙 가장자리의 피토사우루스조차, 끝나가는 트라이아스기 생태계가 겪은 격변 앞에서는 아주 미미한 존재처럼 보인다.
약 2억 3천만~2억 100만 년 전 후기 트라이아스기, 오늘날 북아메리카 남서부에 해당하는 라우라시아 내륙 분지의 고립된 물웅덩이에는 거대한 피토사우루스 마카이로프로소푸스(Machaeroprosopus)가 몸을 반쯤 잠근 채 숨어 있고, 가장자리에는 좌초된 코스키노노돈(Koskinonodon)과 세미오노투스형 어류들이 뜨거운 가뭄 속에 널려 있습니다. 희고 짠 염각, 다각형 진흙 균열, 탁하고 악취 나는 저산소성 물은 계절성 몬순 기후 아래 점점 말라가던 범람원 옥스보 호수의 마지막 순간을 보여 줍니다. 악어를 닮았지만 다른 계통인 피토사우루스류는 콧구멍과 눈이 머리 위쪽에 있어 이런 얕은 물에서 매복에 유리했고, 주변의 속새·고사리·초기 구과식물은 꽃식물 이전의 트라이아스기 강변 생태계를 조용히 증언합니다.
약 2억 3천만~2억 1천만 년 전 후기 트라이아스기에, 판탈라사 대양의 깊고 푸른 바다를 거대한 어룡류 쇼니사우루스(Shonisaurus) 무리가 느슨한 대형으로 유영한다. 길이 12~15m에 이르는 이 해양 파충류들은 길쭉한 주둥이, 초승달 모양 꼬리지느러미, 등 쪽의 짙은 회색과 배 쪽의 옅은 색이 만드는 역음영으로 탁 트인 원양에 스며들듯 보이며, 주변에는 얇은 패각을 지닌 이매패 할로비아(Halobia)와 작은 트라이아스기 어류 떼가 떠돈다. 아래로는 가파른 해저 분지 사면이 어둠 속으로 꺼지며, 오늘날 북아메리카 서부로 이어질 라우라시아의 변두리 바다가 한때 얼마나 광대하고 낯선 심해 세계였는지를 생생히 전해 준다.
약 2억 470만~2억 370만 년 전 중기 트라이아스기, 라우라시아의 게르만 분지 무셸칼크 얕은 바다에서는 길이 약 3m의 노토사우루스(Nothosaurus)가 잔물결 무늬의 크림색 탄산염 모래 바닥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가며 은빛 페를레이두스(Perleidus) 물고기 떼를 노립니다. 바닥에는 백합처럼 생긴 해백합 엔크리누스 릴리이포르미스(Encrinus liliiformis)가 촘촘히 군락을 이루고, 늑골 무늬의 이매패 미오포리아(Myophoria)와 줄무늬 껍데기의 암모노이드 케라티테스(Ceratites)가 흩어져 있어, 따뜻하고 투명한 대륙붕 바다의 풍부한 생태계를 보여 줍니다. 이 장면은 공룡이 지상을 지배하기 전, 해양 파충류와 무척추동물이 테티스해와 연결된 얕은 바다를 채우던 깊은 시간을 생생하게 되살립니다.
약 2억 2,700만~2억 800만 년 전 후기 트라이아스기 노리아절, 라우라시아의 서부 테티스 가장자리에서는 현대 산호초와는 다른 낮고 울퉁불퉁한 탄산염 암초가 얕고 따뜻한 바다 위로 솟아 있었습니다. 이 장면에서는 석회질 골격을 지닌 경산호인 레티오필리아(Retiophyllia)와 볼제이아(Volzeia), 둥글고 방 모양 몸체의 스핑크토조아 해면, 그리고 이를 단단히 엮어 붙인 미생물 피막이 베이지색과 올리브색의 암초 둔덕을 이루고, 그 사이를 작은 조기어류 펠토플레우루스(Peltopleurus)가 무리 지어 헤엄칩니다. 바깥의 푸른 물기둥에는 매끈한 나선 껍데기를 가진 암모노이드 아르케스테스(Arcestes)가 떠다니며, 공룡 시대 이전부터 이어진 바다 생태계의 낯설고도 찬란한 깊은 시간을 보여 줍니다.
약 2억 4천만~2억 2천만 년 전 트라이아스기 중·후기에, 로라시아의 서부 테티스 영향권에 놓인 얕고 따뜻한 탄산염 석호 바닥에서는 판치룡류 해양 파충류 플라코두스(Placodus)가 두꺼운 껍데기의 이매패류 메갈로돈(Megalodon)을 둔탁한 압쇄 치아로 깨뜨려 먹고 있었습니다. 관람객은 조개껍데기 파편과 해초처럼 보이는 저서성 대형 조류가 드문드문 깔린 바닥 위로, 길이 약 1.6~1.8m의 플라코두스가 낮게 몸을 붙인 채 먹이를 부수는 모습과 그 위를 천천히 선회하는 히보두스(Hybodus) 상어들을 보게 됩니다. 이 장면은 거북이보다 더 이른 시기의 해양 파충류가 단단한 먹이에 특화되어 진화했음을 보여 주며, 트라이아스기 바다 생태계가 이미 놀라울 만큼 복잡하고 전문화되어 있었음을 생생하게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