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300만~5,000만 년 전 초기 에오세 온난 극대기 동안, 오늘날 캐나다 엘즈미어섬의 고위도 북극은 눈과 얼음 대신 안개 자욱한 온난 습지 숲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그림에는 25–35m 높이의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와 글립토스트로부스(Glyptostrobus)가 짙은 흑갈색 수로 위로 솟아 있고, 진흙 둑에서는 길이 약 3m의 아시아토수쿠스형(Asiatosuchus-like) 악어가 입을 살짝 벌린 채 햇볕을 쬐고 있습니다. 양치식물과 속새, 넓은잎 관목이 빽빽한 이 범람원은 당시 북극이 오늘보다 훨씬 따뜻했음을 보여 주며, 고위도에서도 악어류와 삼나무늪 생태계가 번성할 수 있었던 깊은 시간의 온실세계를 생생히 증언합니다.
약 4,700만 년 전 에오세 초기, 오늘날 독일 메셀의 화산 분화구 호수 위로 황혼이 내리자 작은 원시 박쥐 무리가 잔잔한 검녹색 수면 위를 흩날아갑니다. 날개폭 25–40cm의 오니코닉테리스 피네이(Onychonycteris finneyi)와 이카로닉테리스 인덱스(Icaronycteris index)는 잠자리 같은 곤충을 쫓아 물가를 스치며 날고, 가파른 분화구 벽과 정체된 심층호는 이곳이 화산재와 현무질 응회암으로 둘러싸인 메로믹틱 호수였음을 보여 줍니다. 야자류, 월계수류, 새벽측백나무 친척들이 우거진 따뜻하고 습한 숲은 초기 박쥐가 어떻게 숲과 호수 가장자리에서 야행성 곤충 사냥꾼으로 진화해 갔는지를 생생히 전해 줍니다.
약 3천만~2천8백만 년 전 올리고세의 북아메리카 내륙에서는, 비가 갠 차갑고 맑은 아침빛 아래 듬성한 낙엽수림과 건조한 초지가 펼쳐지고, 가는 체구의 초기 낙타 포에브로테리움(Poebrotherium)과 말처럼 빠르게 달리던 코뿔소 친척 히라코돈(Hyracodon)이 먼지를 일으키며 얕은 마른 물길을 가로지릅니다. 이 시기는 점점 더 서늘하고 계절성이 강해지던 고제3기의 후반부로, 서부 내륙 분지에는 화산재층이 낀 이암·실트암·사암이 쌓여 오늘날 화이트리버형 배드랜드 지형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아직 현대적 대초원은 아니었지만, 성긴 숲과 초기 풀류가 공존하는 이러한 개방 지형은 포유류가 다양한 달리기 전략과 초식 생활 방식으로 진화해 가던 깊은 시간의 한 장면을 보여 줍니다.
약 5,600만 년 전, 와이오밍의 빅혼 분지 범람원은 PETM(팔레오세-에오세 극열기)의 폭우가 막 지나간 직후처럼 뜨겁고 습한 아열대 숲으로 뒤덮여 있었으며, 진흙투성이 강둑에는 떠내려온 통나무와 잎더미 사이로 작은 포유류들이 조심스럽게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개만 한 원시 말 친척 히라코테리움(Hyracotherium)과 토끼만 한 초기 우제류 디아코덱시스(Diacodexis)는 오늘날의 말이나 사슴보다 훨씬 원시적인 모습으로, 현화식물 숲과 플라타너스류(Platanus), 월계수류, 야자류가 우거진 온실 지구의 강가 생태계를 보여 줍니다. 이 시기 빅혼 분지의 퇴적층은 급격한 온난화, 홍수, 화산재 흔적, 그리고 포유류 진화의 빠른 확산을 기록하며, 포유류가 공룡 멸종 이후 새로운 세계를 채워 가던 순간을 생생히 전합니다.
에오세 초기~중기(약 5,600만~4,100만 년 전) 북반구의 따뜻한 외해 대륙붕 바다에서, 거대한 악상어형 상어 오토두스 오블리쿠스(Otodus obliquus)가 은빛 경골어류 떼를 가르며 사냥하는 순간이 펼쳐집니다. 길이 8–10m에 이른 이 최상위 포식자는 훗날의 메갈로돈 계통에 속하지만, 아직 톱니가 강하지 않은 넓은 삼각형 이빨을 지녔고, 아래로는 줄무늬 앵무조개류(nautilid)가 유영하며 크기 대비를 드러냅니다. 물속을 채운 미세한 플랑크톤 안개에는 부유성 유공충 글로비게리나테카(Globigerinatheka)가 풍부해, 에오세 온난한 바다의 높은 생산성과 재편된 신생대 해양 생태계를 조용히 증언합니다.
약 5천만~4천8백만 년 전 초기 에오세의 따뜻한 테티스해 하구에서, 원시 고래 암불로케투스 나탄스(Ambulocetus natans)가 탁한 기수 속을 가르며 은빛 물고기 떼를 덮치고, 옆의 모래톱에는 유령새우류 칼리아낫사(Callianassa)가 판 굴 흔적이 점점이 남아 있습니다. 길이 약 3m의 이 동물은 악어처럼 긴 주둥이와 강한 팔다리, 넓은 뒷발을 지녔지만 분명 포유류였으며, 물속에서 헤엄치면서도 육지로 기어오를 수 있었던 ‘고래 진화의 과도기’를 보여 줍니다. 맹그로브를 닮은 해안 식생과 폭풍 구름이 드리운 이 장면은, 오늘날의 고래가 바다로 완전히 적응하기 전 인도-파키스탄 연안 하구에서 살던 반수생 조상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되살립니다.
약 5,600만 년 전 팔레오세–에오세 경계의 동그린란드에서는 북대서양 화성암 대지(North Atlantic Igneous Province)의 거대한 열곡 분출이 막 갈라지기 시작한 북대서양 연안을 뒤덮었습니다. 관람객은 검은 파호이호이와 아아 용암 들판 위로 주황빛 톨레이아이트 현무암이 강처럼 흘러가고, 분출 틈에서는 용암 분수와 화산탄이 솟으며, 바다와 맞닿은 곳에서는 유황 섞인 증기와 화산재 기둥이 어두운 하늘로 치솟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절벽에는 돌러라이트 암맥과 식어 굳은 주상절리 현무암이 드러나 있어, 이 분출이 단순한 화산 활동이 아니라 그린란드와 유라시아가 갈라지며 새로운 해양 분지가 태어나는 과정이었음을 보여 줍니다. 이 시기 고위도에는 침엽수 중심의 숲이 멀리 드문드문 남아 있었지만, 전경의 황량한 용암 해안은 심각한 화산성 온실 환경과 지구 기후 급변의 서막을 생생하게 전합니다.
에오세 초기~중기(약 5,600만~4,100만 년 전), 북부 테티스해의 따뜻하고 투명한 얕은 바다에서는 작은 산호 패치 리프가 탄산염 대지 위로 자라났습니다. 관람객은 황갈색의 포리테스(Porites) 둔덕, 분홍빛 베이지색의 스틸로포라(Stylophora) 가지산호, 벌집무늬의 파비테스류(Favites-like) 산호 사이를 유영하는 원반형 어류 메네 롬보이데아(Mene rhombea)와 에오켈로네(Eochelone) 바다거북, 그리고 틈새를 더듬는 성게와 포르투누스류(Portunus-like) 게를 보게 됩니다. 이 풍경은 공룡 멸종 이후 해양 생태계가 다시 다양해지던 온실 지구의 한 장면으로, 오늘날 지중해와 히말라야 일대에 흔적을 남긴 고대 테티스 해의 생명력을 생생하게 전해 줍니다.